"계파시각 안돼..장관하고 싶지만 이젠 못해"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4일 당정청 전면쇄신론을 들고 나온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날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의원연찬회에서 소신발언을 한 뒤 기자실을 찾아 조기 전당대회를 포함한 여권 쇄신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정 의원은 "작년 총선 때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용퇴를 주장했는데 권력투쟁이라는 오해가 많았다"며 "그러나 저는 권력을 포기하고 얘기를 했고, 최근 (대탕평인사에 관한) `7인 성명'을 낼 때도 같은 심정이었다"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이었기 때문에 나도 장관을 하고 싶다"면서 "하지만 (7인 성명으로) 이제 장관 기회는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맘에 들어 하는데 왜 그러느냐'는 말을 하는데 내가 사는 길이 있고 당신이 사는 길이 있는 것"이라면서 "비주류에서 이재오 전 의원의 사주를 받았다는 식의 계파적 시각으로 보는데 모든 걸 그렇게 보면 진정성이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지도부 퇴진과 전대는 단순히 친이가 찬성하고 친박이 반대하는 게 아니다"면서 "현 체제 유지를 바라는 비주류와 청와대, 지도부가 반대하는데 논리가 판에 박은 듯 똑같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쇄신특위 위원장이 `지도부 불퇴진시 활동중단' 방침을 재확인했다"면서 "박희태 대표의 퇴진은 법적인게 아니라 정치적인 것이다.

그래야 박 대표의 다음 행보도 열린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