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3일 연쇄 회동을 갖고 북한에 대한 강력한 금융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을 방문 중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정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 조치에 대한 몇 가지 옵션을 논의했다"며 "뉴욕에서 몇 가지 액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북한의 해외 계좌 동결과 미화 100달러짜리 위폐인 '슈퍼 노트' 유통을 주도해온 오극렬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일가 등 북측 지도급 인사에 대한 금융 관련 제재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북한의 해외 금융계좌 상당수가 중국 본토 및 마카오와 홍콩 등 중국계 은행에 집중돼 있는 점을 감안한 듯 "중국이 우리와 공통의 입장에 서는 것으로 안다"며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