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차량 움직임을 미국 위성사진이 포착했다고 AF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해 이 차량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달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이전의 움직임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이들 관리는 더 이상의 상세한 내용은 전하지 않은 채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과 다른 민감한 시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북한의 영변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에서 증기 등이 감지되지는 않고 있지만 이 시설을 재가동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AP통신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대로 사용된 장소에서 활동 증가의 징후가 있다고 미 정부 관계자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폭스뉴스는 미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에서 "다소 우려스러운" 활동을 감지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연구개발(R&D) 복합 단지인 산음동에서 차량과 인력 이동 등을 포함한 지원 활동이 감지됐다면서 이런 활동은 과거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에 앞서 관측됐던 것과 동일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산음동이 발사 기지가 아니지만 북한이 어떤 목적으로든 철로로 미사일 탄두를 이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동해상으로 지대공 단거리 미사일 한 발을 추가로 발사, 핵실험 후 지금까지 총 6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또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더 이상의 도발을 해 오는 경우 그에 대처한 우리의 더 이상의 자위적 조치가 불가피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