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긴 고뇌의 밤을 보내셨습니까? 얼마나 힘이 드셨으면,자전거 뒤에 태우고 봉하의 논두렁을 달리셨던,그 어여쁜 손녀들을 두고 떠나셨습니까? 유난히 푸르던 오월의 그날,'원칙과 상식' '개혁과 통합'의 한길을 달려온 님이 가시던 날,우리들의 갈망도 갈 곳을 잃었습니다.

님은 남기신 마지막 글에서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최근 써놓으신 글에서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이 실패 이야기를 쓰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님은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이 님의 자취를 따라,님의 꿈을 따라 대한민국의 꿈을 이루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대통령님을 떠나보냅니다. 언젠가 말씀하셨듯이,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대통령 하지 마십시오.정치하지 마십시오.또다시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마십시오.그래서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더는 혼자 힘들어 하시는 일이 없기를,더는 혼자 그 무거운 짐 안고 가시는 길이 없기를 빌고 또 빕니다. 님을 놓아드리는 것으로 저희들의 속죄를 대신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가시는 길,이승에서의 모든 것을 잊으시고,저 높은 하늘로 훨훨 날아가십시오.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 편안히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