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계속 봉하마을 사저에 머물며 고인이 된 남편 곁을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봉하마을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여사의 향후 생활에 대해 "사저에서 떠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부인에 대한 경호는 퇴임 후 2년간은 대통령 경호실에서 맡고 이후에는 경찰이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화장 후 사저 뒤편 봉화산 정토원에 모셔졌다 49재가 끝난 뒤 봉하마을에 안장될 예정이다.

권 여사의 한 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권 여사는 굉장히 내강(內剛)한 분으로, 본인의 도리를 다 하고 싶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이날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처음으로 봉하마을회관 앞에 설치된 공식 분향소에 나와 영전에 헌화하고 상주 역할을 맡은 측근들과 조문객,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앞서 그는 전날 한명숙 공동 장의위원장을 통해 "봉하마을과 전국 시민분향소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와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분향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에게 가슴 속으로 감사하고 있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권 여사는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 퇴임 후부터 봉하마을에 계속 지내왔다.

노 전 대통령측 한 인사는 "지금은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국민과 함께 장례식을 무사히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권 여사 거처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으며 추후 구체적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김해연합뉴스) 송수경 민영규 기자 hanksong@yna.co.kr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