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DJ) 전 대통령은 2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이 느낀 치욕과 좌절감, 슬픔을 생각하면 나라도 그런 결단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부인 이희호 여사와 서울역에 마련된 분향소를 방문, 조문한 뒤 한명숙 공동 장의위원장 및 정세균 대표 등과 환담을 나눈 자리에서 "세상이란 게 흐린 날도 있고 밝은 날도 있는데 견뎌야지, 용감한 사람이 못견디면 어떻게 하느냐는 심정도 있었지만.."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검찰 수사와 관련, "(검찰이) 노 전 대통령과 부인, 아들, 딸, 일가친척, 친지에 대해 하나도 남김없이 싹쓸이로 조사했다"며 "전직 대통령을 소환한 뒤 20일이 지났는데 증거를 못 대는 게 말이 되느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민들은 그런 `시원한 남자'는 처음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