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감시태세로 `현저한 위험 초래 징후시' 2단계 발령

북한의 제2차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미연합사가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워치콘은 북한의 군사활동을 추적하는 정보감시태세로 5단계로 구성되며, 단계가 높아질수록 정찰기 등 정보수집 수단과 감시 횟수, 정보분석요원이 보강된다.

워치콘을 단계별로 보면 ▲`5'는 징후경보가 없는 일상적인 상황 ▲`4'는 잠재적인 위협이 존재할 때 지속적인 적정감시가 필요한 상황 ▲`3'은 위협이 점증하고 있어 주의깊은 적정감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워치콘 3'은 위협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발령되지만 한미연합사는 언제라도 북한의 도발이 가능한 한반도의 분단상황을 고려해 평상시 이를 발령해 놓고 있다.

`워치콘 2'는 국익에 현저한 위험이 초래될 징후가 보일 때 발령되며 이때 첩보위성의 사진정찰, 정찰기 가동, 전자신호 정보수집 등 다양한 감시 및 정보분석활동이 강화된다.

이번에 워치콘이 2단계로 격상된 것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에 이어 실제로 남한 지역으로 군사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워치콘 1'은 적의 도발이 명백할 때 내려지며 1953년 정전 이후 발령된 적이 없다.

이번을 포함해 지금까지 `워치콘 2'가 발령된 적은 모두 5번이다.

한미연합사는 북한이 1982년 2월부터 1개월여간 IL-28 폭격기를 전진배치하고 훈련했을 때와 1996년 4월 판문점에 무장병력을 투입하는 등 정전협정 체제 무력화를 기도했을 때 `2'를 발령했었다.

또 1999년 6월 제1연평해전과 2006년 북한의 제1차 핵실험 당시에도 워치콘을 2단계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이번 `워치콘 2'는 북한의 핵실험 주기와 그 시기를 같이해 2년7개월여 만에 발령되는 것이다.

한편 적의 도발에 대한 `방어준비태세'로 5단계로 구성된 데프콘(Defence Readiness Condition)은 경계강화 상태인 `4'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데프콘 3'은 북한이 전면전을 일으킬 조짐을 보일 때 취하며, 전군의 휴가와 외출이 금지된다.

`데프콘 2'가 되면 탄약이 개인에게 지급되고 부대 편제인원이 100% 충원되며 `데프콘 1'이 되면 동원령이 선포되고 전시에 돌입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