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영향으로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26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3.5%p 하락한 23.2%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기록했던 최저치 22.5%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충청(-12.3%p)과 광주·전남(-11.5%p) 지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또 20대(-13.9%p) 젊은 층과 남성(-9.9%p)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평가에서도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전주 대비 8.2%p 상승한 69.4%에 달했다.

리얼미터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책임과 관련해 정부와 검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있는데다, 시민들의 추모행사와 관련된 정부의 강경 입장 등이 보도되면서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정당 지지율도 큰 변동폭을 보였다. 한나라당 지지율이 전주 대비 9.6%p 줄어든 27.8%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21%로 5.3%p 상승했다. 민주당은 지난 1월 초 이후 올 들어 두번째로 지지율 20%대에 올라섰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전주 대비 5.9%p 하락한 35.2%를 기록했다.

이어 정동영 의원(12.3%), 정몽준 의원(8.3%),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6.8%), 오세훈 서울시장(3.3%) 순으로 조사됐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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