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26일 북한 핵실험 사태 대책 논의를 위해 긴급 소집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에 출석하는 것으로 18대 국회에 `데뷔'했다.

2004년 4.15 총선을 앞두고 `노인 폄하' 발언으로 비례대표직을 던진 뒤 5년만에 원외 생활을 청산하고 원내로 복귀한 것.
정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어느 때보다 엄중한 정세가 펼쳐지고 있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어제 본 것처럼 느껴지듯, 어제 왔다 오늘 다시 돌아온 느낌"이라며 "한반도 상황이 워낙 위중하기 때문에 열심히 내 역할을 찾아서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대북 문제는 초당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그러려면 지난 10년간 (남북문제에 대한) 경험이 있는 우리쪽 의견도 포용해야 한다"며 "길이 있는데 산으로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노 전 대통령 추도를 위해 `근조' 리본을 달고 나온 정 의원은 "충격적이다.

공황 상태가 된 것 같다"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자신의 복당 문제에 관해선 "이미 내 손을 떠났다"며 "물 흐르듯이 하겠다"고 말했다.

`4.29 재보선' 이후 지역구인 전주에 머물렀던 정 의원은 지난 24일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를 조문한 뒤 상경했으며 앞으로 사회 원로와 민주당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정면 충돌했던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의원회관내 사무실이 대각선으로 마주보는 위치인데다 정 대표와 같은 상임위에 배치돼 `어색한 동거'를 하게 됐지만 정 대표가 이날 조문 일정으로 상임위에 불참, 조우는 불발됐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