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선 광명시장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와 관련해 시민들과의 마찰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 시장은 지난 24일 오리문화제와 평생학습축제가 열리던 광명실내체육관을 둘러보다 일부 시민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발견하고 치울 것을 지시, "주최 측의 허락도 받지않고 함부로 분향소를 설치한 것은 잘못"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당시 한 시민이 촬영한 동영상에는 이 시장이 시민에 대한 예의나 격식도 차리지 않고 화를 내며 반말로 분향소 철거를 지시했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왜 반말을 하냐"고 따져 묻자 이 시장은 "시민들도 나에게 반말을 하는데 시장이라고 반말을 하면 안 되냐"고 맞섰다.

분향소를 설치한 한 관계자는 "분향소 설치 허락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시장이 '사기꾼'이라고 하는 등 막말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도 "정치를 떠나서 사람이 죽었는데, 시장이 직접 나서서 애도를 방해하는 것은 인간적인 도리가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25일 구성된 국민장 광명장례위원회가 시 차원의 공식분향소를 설치해 달라는 요구도 "장소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광명장례위 인사들은 이날 오후 시장실에서 이 시장과 만나 철산역 앞에 설치된 임시분향소가 도로변이라 추모하기에는 부적절하다며 시 차원에서 다른 공간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그러나 "(분향소 설치를) 개인적으로 반대하고, 오전에 국장들과 회의에서도 설치하자는 의견이 나오지 않은데다 시민회관 로비나 전시실은 이미 대관일정이 잡혀 있어 장소도 없다"며 "노 전 대통령이 검찰조사 중에 자살한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의 부적절한 언행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광명시청 홈페이지를 방문, 많은 접속자가 몰려 다운된 상태다.

한편, 이 시장은 지난 2006년 7월 취임 후 "전라도 X들은 이래서 욕먹어"라며 호남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한나라당을 자진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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