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 평상심 되찾아..시민의식 돋보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3일째인 25일에도 김해 봉하마을에 마련된 빈소를 찾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조문객들은 평일인데도 이날 오전 일찍부터 봉하마을을 찾아 낮 12시까지 1만3천여 명이 분향을 한데 이어 오후 들면서 전국에서 몰려 온 인파가 더욱 늘어 오후 6시까지 16만4천 명이 빈소를 찾았다.

퇴근 시간 이후 추모객들의 행렬은 200m 이상 늘어서 이날 하루 조문객만 20만 명 이상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특히 조문객이 늘어나면서 대기 시간이 1시간 가량으로 늘어났지만, 질서를 어기거나 불평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여서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였다.

또 낮 최고 기온이 섭씨 29도를 넘어 일부 조문객이 탈진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불상사도 발생하지 않았다.

밤이 되면서 봉하마을에는 촛불이 다시 등장했다.

직장인에서 학생, 자영업자 등 비보를 접하고 전국에서 몰려 온 추모객들이 손에 촛불을 들고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지금까지 봉하마을 빈소를 찾은 누적 조문객은 3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장례위원회 측은 보고 있다.

한편, 그동안 격앙돼 있던 일부 지지자들도 빈소주변 질서유지와 조문객 안내에 힘을 쓰는 등 평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따라서 수만 명의 인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사고 없이 조문이 순조롭게 이뤄졌으며,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빈소 주변은 청결함을 유지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p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