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측의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25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영결식을 오는 29일 서울 경복궁에서 거행하는 방안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천 전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모 열기가 예상외로 뜨거워 가능한 한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에서 영결식을 갖는게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측은 당초 고인이 퇴임후 고향에 내려간 뜻을 기려 김해 진영읍 공설운동장에서 영결실을 하는 것을 검토해왔다.

노 전 대통령측은 이에따라 이날 오전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이 장관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해 돌발 변수가 없는 한 경복궁에서 영결식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천 전 수석은 “최규하 전 대통령의 영결식과 마찬가지로 경복궁내 뜰에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는 유가족의 뜻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결식의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 등은 앞으로 발족할 장의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결정된다.

노 전 대통령측은 다만 영결식은 서울에서 엄수하더라도 장지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로 유지키로 했다.

이에따라 29일의 장례는 봉하마을을 출발해 서울에서 영결식과 노제를 지내고 서울부근에서 화장된 뒤 당일 다시 봉하로 내려오는 순서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 전대통령 서거 3일째인 이날에도 봉하마을에 차려진 빈소와 전국 16개 시·도에 설치된 31개 정부분향소,155개 민간분향소 등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