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당의 영군체계' 강조하며 소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른바 '선군정치'를 제일국사로 내세우면서도 노동당이 군대를 철저히 장악해야 하며 군대는 노동당의 영도에 충실해야 한다는 원칙을 누누히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5일 '당의 영군체계를 더욱 튼튼히 세우시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민군대가 혁명의 주력군이고 주도적 역량이라고 하여 당의 영도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며 이와 관련한 김 위원장의 발언들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2001년 1월 북한군 지휘관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군대가 당의 영도를 받지 못하면 나아가 반혁명의 도구로 전락되고 만다"며 그 사례로 1973년 당시 칠레의 아옌데 정권의 붕괴를 들고 "반동들의 군사정변에 의하여 전복되게 된 것은 정권을 잡은 당이 군대를 장악하지 못하고 (군의)중립화에 만족한 데 기본원인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설사 당이 정권을 잡았다 해도 군대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당 지도부가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며 "당이 무장력을 틀어쥐지 못하면 수십수백만의 당원을 가지고 있어도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은 지나온 역사가 가르쳐준 심각한 교훈"으로,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서 선군정치로 군의 위상과 역할이 갈수록 커지면서 무력을 가진 군이 노동당을 제치고 절대 권력을 휘두를 가능성에 대한 그의 우려와 군에 대한 노동당의 영도적 역할을 통해 군을 견제한다는 통치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특히 2005년 1월 군 지휘관들에게 "인민 군대에 대한 당의 영도문제는 최고사령관의 영도에 관한 문제"이며 군에 대한 당의 영도 강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혁명무력의 핵심골간인 일꾼(지휘관)들을 잘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 발언에 대해 "인민군대에 대한 당의 영도, 최고사령관의 영군체계를 새 세기의 요구에 따라세우기 위한 강력적 지침"이었다고 평했다.

김 위원장이 군 최고사령관이자 노동당 총비서를 겸임한 만큼 군대가 당의 영도에 충실한 것은 곧 최고사령관의 영도에 충실한 것이 된다는 의미와 주요 군 지휘관들에 대한 인사는 노동당의 영역임을 명백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2003년 5월에도 군 지휘관들에게 "인민 군대는 당에서 중시하고 내세워줄수록 당의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어야 하며 오직 당의 사상과 의도대로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