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문제 고민..영결식 참석 가능성도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9일까지로 예정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기간에 봉하마을 분향소를 직접 찾아 조문키로 하면서 방문 날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직접 조문을 결정하긴 했으나 현지의 격앙된 분위기로 인해 돌발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
청와대 핵심참모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선 조문 날짜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경호문제 등을 고려해 사전 예고없이 전격적으로 봉하마을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봉하마을 분향소 분위기가 아직 어수선한데다 공동 장의위원장도 공식 결정되지 않는 등 현지 상황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대통령이 이날중 조문을 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또 오는 26일에는 국무회의와 국무위원 재정전략회의 등의 일정이 있기 때문에 자리를 비우기는 쉽지 않다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일단 이번주 중반께 이 대통령의 봉하마을 분향소 조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같은 일반적인 예측을 깨고 전격적으로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청와대는 오는 29일 김해 진영공설운동장에서 거행될 영결식 참석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1시간 이상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영결식에 계속 머물러 있어야 하는데다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시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 경호처는 이 대통령의 봉하마을 조문 방침이 확정됨에 따라 경호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식으로든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사태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 한때 내부적으로 `봉하마을 조문'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도 이런 우려에 따른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가족 및 장의위원회와의 협의 등을 거쳐서 방문날짜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이 `최대한 예우'를 여러차례 강조한 만큼 고인과 유가족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조문하는 자리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