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임시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오전부터 수많은 조문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조문객들은 가슴에 검은색 리본을 달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분향소에서 약 2Km 떨어진 태평로 삼정빌딩까지 줄을 선 채 분향과 헌화를 할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경찰의 제지는 없으며 두 사람 남짓이 지나갈 수 있는 통행로를 열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밤 추모행사가 시위로 변질할 것을 우려해 전경 25개 중대 2000여 명을 현장 주변에 대기시켰으나 밤사이 큰 마찰은 없었다.

분향소를 설치, 관리하고 있는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난 밤 경찰들이 분향소 천막을 철거하면서 실랑이가 있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시민단체 연석회의를 갖고 향후 분향소 운영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조문객들이 많아 분향을 하려면 2~3시간 기다려야 한다"며 "국화꽃과 초, 종이컵 등 물품 준비가 부족하니 지원을 바란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시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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