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20일 "미디어법 처리 문제에 민주당이 원칙대로 처신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동지역 와이브로 확산 지원을 위해 요르단을 방문중인 최 위원장은 이날 암만에서 특파원 및 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열고 내달 임시국회서 처리될 예정인 방송법 등 쟁점 미디어법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6월에 미디어법을 처리하기로 여야가 합의한 원칙이 있고 그에 따라 국회 자문기구인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에서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민주당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양식과 양심이 있고 원칙을 중시하는 분들이니 그에 따라 처신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디어법 처리는 한나라당으로서는 피할 수 없고 민주당으로서는 괴로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미디어법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이 있겠지만, 그것이 원칙이나 현실과 동떨어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와는 20여년간 호형호제해온 친한 사이로 최근 만나서 원내대표 선출을 축하했다"며 "공은 공이고 사는 사이니 서로 당당하고 떳떳하게 하자는 데 공감했으며 `용감한 적이 비겁한 아군보다 좋다'고 농담 속에 진담을 담아 건네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앞서 진행된 다하비 요르단 총리와 루산 정보통신기술부 장관과의 면담과 관련, "양국 관계가 최근 상당히 돈독해진 데에 비해 IT 분야의 협력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요르단 관리를 한국의 개도국 고위 관료에 대한 IT 훈련 프로그램에 초청하는 등 교류를 확대키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IT 분야에서 양국간 교류ㆍ협력이 더 긴밀해지려면 작은 프로젝트가 인적 교류로 이어지고 또다른 프로젝트를 활성화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번 SK텔레콤의 요르단 와이브로 사업 진출이 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만연합뉴스) 권수현 특파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