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려움에 부닥친 개성공단 입주기업 가운데 일부가 경비 절감을 위해 북한 근로자들을 유급 휴가를 보내는 등 고육책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기업 A사의 대표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발주가 뚝 끊기고 작업 물량이 줄면서 근로자들을 어쩔 수 없이 휴가를 보내는 기업들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봉급이 체불되고, 일해야 할 사람을 유급휴가를 준다는 것은 치명적"이라면서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주문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우려했다.

입주 기업들은 북한 근로자들에게 유급 휴가를 주면 기본급의 70%인 50달러 정도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통상 임금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개성공단기업협의회 김학권 회장은 "영업 환경이 어려울 때 통상적으로 유급 휴가를 주는 정도일 것"이라면서 "유급 휴가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보고받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 박 철 개발기획팀장은 "수 천명이 유급 휴가를 받고 있다는 말이 있어 기업들을 통해서 동향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유현민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