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20일 북한 개성공단 내 현대아산 직원 억류사태와 관련,"개성공단 폐쇄를 주장하는 게 아니라 공단 내에서 우리 국민을 철수하는 게 (정부로서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 중진 연석회의에서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우리 국민을 볼모로 삼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북한을 대변하려는 듯한 일부 사람들의 생각과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억류기간이) 52일이 지났는데도 정부가 하는 일은 실상 아무것도 없다"면서 "더 큰 문제는 오늘이나 내일이라도 개성공단에 우리 국민이 또 다른 변고를 당해도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의 남북사업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인질로 시행된다면 이것보다 큰 모순이나 자가당착은 없다"며 "개성공단은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을 위해 시작한 사업인 만큼 민간인이 위해를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