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회의 참석.."남북간 모든 합의 존중..진지한 대화시기 됐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8일 개성공단 현안과 관련한 남북 당국간 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적절한 시기에 재차 북측에 회담을 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미래기획위원회와 통일연구원이 주관한 학술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회담이 여기서 중지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부는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회담을 제기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개성공단 폐쇄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부는 그동안 거듭 밝힌 바와 같이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통일의 비전과 남북관계 현황'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지금 개성공단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북한은 억류 중인 근로자를 조속히 석방해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불안 심리를 해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또 북측에 계약을 파기하는 등 일방적인 주장과 제한 조치들을 철회하고 모든 합의들을 준수할 것과 정부가 제의한 실무회담에 호응해 나와 중요한 현안 문제를 해결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이미 언급한 것처럼 남북기본합의서를 포함해 6.15공동선언, 10.4선언 등 기존의 모든 남북간 합의를 존중할 것"이라며 "남북간에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가 있어야 하고 이제 그 때가 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현 장관은 기조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로 50일째 북한에 억류 중인 유 씨 문제와 다른 개성공단 현안을 분리해서 다뤄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유 씨 문제는 거듭 애기해 온 바와 같이 개성공단의 본질적 문제"라며 분리될 수 없다는 기존 정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 씨 문제와 경제적인 문제는 반드시 다음 남북회담에서 논의돼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개성공단의 중요한 사안으로서 계속 앞으로 논의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부는 '유 씨 문제가 대화의 전제조건이 아니며 정부가 이 문제를 남북회담과는 별도로 논의할 것'이라는 취지의 한 언론보도에 대해 이날 오후 해명자료를 내고 "사실과 다르다"며 "억류 근로자 문제가 가장 먼저 협의.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종주 부대변인도 앞서 이날 브리핑에서 "유 씨 문제가 개성공단 문제의 본질적인 사안이고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현재까지는 이 문제를 분리해서 별도로 논의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