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루마니아 입국사증 간소화 협의

루마니아를 공식 방문중인 김형오 국회의장은 16일(한국시각) 루마니아측에 한국의 원전사업 및 LNG(액화천연가스) 사업 진출을 위한 지원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김 의장은 이날 루마니아 인민대궁전에서 로베르타 아나스타세 하원의장과 앙카 보아지우 상원부의장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루마니아가 원전사업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은 IT(정보통신기술) 분야뿐 아니라 원전과 LNG 사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한.루마니아 경제협력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한국의 원전사업과 LNG 사업 진출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이어 루마니아 입국사증(비자) 문제와 관련, "한국의 기술인과 기업인들이 루마니아에 3개월 이상 체류할 수 없다"면서 "한국에 대한 입국사증 발부를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아나스타세 의장은 한국의 원전 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표시한 뒤 "김 의장이 제안하신 한국의 원전 사업 진출과 관련한 내용을 대통령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입국사증 문제에 대해 "현재 한국측 대사관과 입국사증 간소화 문제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나스타세 의장은 이어 한.루마니아 학생 및 교육 프로그램 교류에 대한 김 의장의 제안에 대해 "한.루마니아 인적교류는 매우 중요하고 향후 더욱 확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트라이안 바세스쿠 대통령과 미르체아 제오아나 상원의장을 면담키로 했으나 루마니아측 사정으로 실제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의장실 관계자는 "바세스쿠 대통령과 제오아나 상원의장이 내달 유럽의회 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 유세에 참여하고 있어 면담이 성사되지 못했다"면서 "대통령과 상원의장이 정중하게 유감의 뜻을 표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나라당 여상규 김금래 주광덕 의원, 민주당 정장선 의원,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 김양수 비서실장 등이 동행했다.

(부쿠레슈티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