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4일 북한에 억류된 미국 국적의 여기자 2명에 대해 북한측이 재판일정을 결정한 것은 사태 해결의 신호로 볼 수 있다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그러나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해 북한에 양보안을 내놓는데는 관심이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내달 4일 여기자 2명에 대한 재판을 시작하기로 한 것과 관련, "북한이 이제 모종의 절차를 진행하려하는 것은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이란이 미국적 여기자 록사나 사베리를 간첩죄로 재판에 넘겨 유죄를 확정한 뒤 석방했듯이 북한도 이런 절차를 밟아 2명의 여기자를 석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문호를 열어두겠지만 공은 북한쪽에 넘어가 있다고 강조해 북한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을 뒤따라 다니며 양보안을 제시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

북한은 자신들의 의무가 무엇인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