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한미, 현장서 첫 연합작전

소말리아 해역에서 선박 호송 작전을 펼치고 있는 국군 청해부대의 문무대왕함이 13일 이집트 상선을 해적으로부터 구출했다.

지난달 16일 임무수행에 들어간 문무대왕함이 각국 상선에 접근하는 해적을 쫓아낸 것은 덴마크와 북한, 파나마 상선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문무대왕함은 예멘 남부 무칼라항 남방 137㎞ 지점을 항해하던 중 56㎞ 떨어진 이집트 국적 선박 아미라(AMIRA)호가 해적선으로부터 쫓기고 있다는 구조요청을 받고 링스헬기를 긴급 출동시켜 25분만에 해적선을 퇴치했다고 합참이 14일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문무대왕함은 한국 시각으로 13일 오후 10시10분께 무칼라항 남방 해상지역을 탐색 정찰하던 중 7만4천t급 상선인 아미라호로부터 "해적에 쫓기고 있다"는 구조요청을 접수했다.

당시 아미라호는 인도에서 홍해로 항해 중이었다.

문무대왕함은 5분 뒤 저격수를 태운 링스헬기 1대를 긴급 출격시키는 동시에 연합해군사령부(CTF-151)에 상황을 전파했다.

오후 10시30분께 헬기가 현장에 도착한 때에는 해적선이 아미라호를 1.8㎞ 거리까지 따라붙은 긴박한 상황이었다.

저격 요원들이 사격자세를 취하는 등 링스헬기는 위협 기동을 시작했다.

동시에 주변 지역을 정찰하고 있는 연합해군함대 전력에 현장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표시탄 2발을 터트렸다.

이에 따라 인근에 있던 미 군함인 게티즈버그함으로부터 SH-60 헬기 1대가 지원 출동했고 한.미 해군은 연합작전을 펼쳤다.

청해부대가 파병된 이후 미국 등 다른 국가 해군함정과 현장에서 연합작전을 펼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적선은 헬기의 차단 기동 5분만에 도주하기 시작했고 미군 헬기가 이를 뒤쫓았다.

링스헬기는 연합해군사의 지시에 따라 주변 지역을 탐색하는 것으로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문무대왕함은 이집트 상선을 구조한 직후인 14일 새벽 3시5분께 쿠웨이트 상선으로부터 해적선에 쫓기고 있다는 구조요청을 받고 링스헬기를 출격시켰지만 현장 도착 결과 해적선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참은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헬기의 출격 상황을 알고 해적선이 먼저 도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