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힐러리' 관계 생각해봐야"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12일 전당대회가 10월 재보선 이전에 치러져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때 질테니까 지금부터 (전당대회를) 하자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10월 재보선에서 이번처럼 `5 대 0'이 되면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이 있는데 그런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대 개최 시점이 반드시 10월 재보선 이전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는 말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박근혜 전 대표의 전대 참여' 문제에 대해 "당헌상 한나라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는 최고위원회의"라고 전제, "각 최고위원이 국민이 아닌 당내 실세의 의견을 대변한다면 이는 국민이 바라는 바가 아니다"며 "`그림자 정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전대 참여에 대해서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우리 당의 실세로 판단된다면 다들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한 뒤 "당의 구도가 친이.친박으로 돼있으므로 국민에게 책임질 수 있는 분들이 나와서 결정을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당 쇄신.화합책과 관련, "지난번에도 박근혜 전 대표가 국정에 책임있는 자리를 한번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고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같이 일하고 있는데 우리도 그런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책임있는 분들이 직접 만날 용기가 부족하지 않느냐"며 "국민에 무한책임을 지는 집권여당이므로 자주 만나야하며 이는 기본적인 책임"이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소통 활성화를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계인 이성헌 제1사무부총장이 "문제의 본질은 청와대"라고 지적한데 대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책임은 청와대만큼 한나라당에도 있다"며 "한쪽에만 책임이 있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말"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