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의 검찰 재소환을 앞두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은 11일 "권 여사의 재소환과 관련해 검찰과 변호인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권 여사가 언제 소환될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김 비서관의 이런 말은 검찰이 권 여사를 다시 부를 예정이라고 밝힌 이래 매일 되풀이되고 있다.

그래도 이전에는 사저를 방문한 외부인이 있었는지를 간간이 설명하곤 했지만 이날 오전에는 "일일이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평소보다 보안이 엄격해진 모습이었다.

김 비서관 뿐만 아니라 봉하마을 사저 근무자들도 재소환이 다가올수록 아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비서관 등 사저 근무자들은 이날 오전에 출근한 뒤 외부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정도였다.

취재진들의 관심은 지난달 11일 권 여사의 첫 소환 때 이용된 것으로 알려진 승합차에 쏠렸지만 이날 2~3차례 외부를 오간 승합차에서 권 여사의 행적은 찾을 수 없었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노 전 대통령측은 권 여사가 검찰에 소환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는 데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비가 흩뿌린 중부 지방과 달리 섭씨 30도가 넘는 초여름 날씨를 보인 봉하마을에는 관광객이 드문드문 찾아왔고, 영농철을 맞은 주민들의 바쁜 손놀림이 이어졌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개인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을 통해 분양한 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의 주말 농장에 퇴비를 살포하고 작물을 이식해 눈길을 끌었다.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