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의 신임 원내대표 선출 과정을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선진당은 지난 8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류근찬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지만 의원 전체의 의견수렴 절차 없이 지도부의 일방주도로 진행됐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날 의총은 소속 의원 18명 중 이회창 총재, 권선택 전 원내대표, 박상돈 사무총장 등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대 형식으로 류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20분만에 마무리됐다.

그러나 상당수 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 원내대표를 뽑는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후보 추천 등 일정한 절차 없이 소수의 지도부가 사전에 결정을 내린 뒤 의총이라는 형식적인 절차를 거쳤다며 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의총 안건에 대해 `원내대표 선거건'이라고만 통보받아 선출 절차를 논의하는 정도로만 알았다"며 "동네 반장선거도 아닌데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원내대표를 선출하려면 최소한 희망자가 있는지, 경선이 필요한지를 먼저 따지는 게 정상인데 지도부가 미리 후보를 정해놓은 뒤 수용하라는 식으로 해선 안된다"며 "결국 의원들을 들러리 세운 것 아니냐"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당헌.당규에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한 구체적 절차와 방식이 규정돼 있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