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개최 구체적 시기는 조율해볼 문제"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10일 쇄신 차원에서 제기된 당 일각의 조기 전당대회 주장과 관련, "검토할 가치가 있다"며 "다만 작년과 같은 전대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한다면 박근혜 전 대표가 참가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박 전 대표와 같이 실질적으로 당에 지도력과 영향력이 있는 분이 나와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전대가 개최되면 최고위원회를 새로 구성해야 하는데, 독립된 의견을 가진 사람이 나와 얘기해야 한다"며 "최고위원이 누구의 의견을 (대신) 반영하는 것은 당의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은 모두 성인이지, 미성년자가 아니다"고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9월 정기국회 이전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것도 방법일 수 있는데 (10월) 재보선 이후에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조율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행 집단지도체제에 대한 일각의 문제제기에 "만약 당 대표가 당을 강력하게 주도하는 게 부족하다면 당헌을 고칠 수도 있을 것이며, 이 경우 호칭을 `총재'로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를 놓고 친이, 친박 진영간 갈등이 불거진데 대해 "미래권력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추종하는 경향이 있어 (계파가) 생긴다고 본다"며 "우리는 국민에 의해 뽑힌 만큼 계파의 대변인보다 국민의 대변인으로서 70∼80%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비난했다.

그는 "원내대표를 친이, 친박 누가하는 게 좋으냐는 논의는 국민을 한번 더 실망시킨다"며 "어느 국회의원이 친이인지, 친박인지 모르는 국민은 그러한 무의미한 논쟁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은 당 화합 방안에 대해 "자주 만나 대화해야 하는데 지금 책임있는 분들이 자주 못만나는 형편"이라고 전제, "당원, 국회의원들이 함께 노력해 불필요한 칸막이를 해소해야 한다"며 "지금은 모든 가족이 집의 불끄기에 모두 나서야 한다"며 당의 화합과 규율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지금은 당의 체질과 시스템을 개선하는데 노력해야 한다"며 "희생양을 찾는 것은 지금 논의할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당청간 의사소통 문제에 대해 "진작 정무장관직을 만들었어야 한다"고 밝혔고, 쇄신특위의 위상에 대해서는 "나에게 주어진 권한을 달라고 하면 기쁜 마음으로 모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의 구성원이 각자 위치에서 바른 역할을 찾는 운동을 벌일 필요가 있다"며 당 쇄신을 위한 `바른 역할 찾기 운동'을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