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최근 사의를 표명한 안경률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임태희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차기 사무총장은 친이(친 이명박)계 실세가 맡아야 한다는 기조 아래 임태희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 의원은 수도권 출신 3선 의원으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과 정책위의장을 맡으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면서 "특히 청와대에서도 `임태희 사무총장 카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희태 대표도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무총장은 원래 수도권에서 생각하고 있었고, 주변에서도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이상득 의원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으며, 박근혜 전 대표와도 비교적 관계가 원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정책위의장을 맡으면서 경제 입법을 원만히 처리한 데다 신중한 성격에 꼼꼼한 업무처리 등으로 사무총장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이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제1부총장으로는 주호영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대변인은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친이계 내부에서는 `임태희 사무총장 카드'가 당초 박희태 대표의 `김무성 원내대표-최경환 정책위의장' 구상과 긴밀히 연결된 것이었다는 점에서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친이계 핵심 의원은 "임태희 사무총장 카드는 김무성 원내대표론에 조응하는 것이었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을 거부하면서 이 같은 구도가 흐트러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친이계 의원은 "박 대표가 `김무성 원내대표론'이 자초될 위기를 보이면서 고민에 빠져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오는 21일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차기 사무총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