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내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취임식에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어서 두 사람의 면담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오는 9일 열리는 남아공 제이콥 주마 대통령 취임식에 이명박 대통령 대신 참석하기 위해 6일 출국한다.

여기에는 북한의 김 상임위원장도 참석한다.

이와 관련, 홍 원내대표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은 `김영남 위원장이 남아공에 오니까 만나면 편하게 대하라'라는 취지로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남아공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홍 원내대표를 비롯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을 방문할 한나라당 허태열 공성진 박순자 최고위원 등 15명의 의원을 접견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 상임위원장과 만나 남북문제에 있어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와 김 상임위원장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최근 북한의 로켓 발사 및 핵실험 재개 언급 등으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4일에는 소말리아 해역에서 우리 해군이 해적에 쫓기던 북한의 상선을 구해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6일 출국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특사 및 최근 불거진 당 쇄신 방안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