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4 · 29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진 5곳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16개 선거구 중 광역의원 한 명을 당선시킨 게 전부였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 두 곳에서 패배했으나 수도권에서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한 명씩을 당선시켰다.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인천 부평을 홍영표 민주당 후보 △울산 북구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 △전북 전주 덕진 정동영 무소속 후보 △전북 완산갑 신건 무소속 후보 △경북 경주 정수성 무소속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무소속 후보가 세 명이나 당선돼 돌풍을 일으켰다. 진보신당은 조승수 후보의 당선으로 18대 국회에서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경기 시흥시장 선거에서는 김윤식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은 지도부 개편론 등이 제기되는 등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여권 일각에서 청와대와 내각개편론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전주 두 곳 선거에서 모두 패한 민주당도 탈당에 이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정동영 후보의 복당 문제로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이 불거질 개연성이 높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선거구 5곳의 평균 투표율을 40.8%로 집계했다.

이준혁/구동회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