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결전의 날인 29일 최대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과 텃밭 싸움이 벌어진 전주 완산갑 두 곳의 승리를 기약하며 긴장감 속에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은 특히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론과 견제론의 불씨를 살리는데 안간힘을 썼다.

부평을에서는 `특권층.낙하산'대 `토박이.일꾼' 구도를 부각시키고, 완산갑의 경우 제1야당이 힘을 얻으려면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논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당 핵심인사는 "부평을에서 승기를 잡았고 완삽갑의 경우도 조직력 등에서 앞서고 있어 승리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집권여당을 심판하는 것이 재보선의 기본"이라며 "제대로 심판이 안되고 여권에 면죄부를 준다면 야당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당내 분란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상황 중계방송으로 인해 이명박 정부의 민생경제 파탄, 독선오만에 대한 심판이 제대로 될까 하는 우려가 많았지만 민심의 큰 줄기에는 현 정권이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심판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 등 지도부는 재보선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 받았으며, 오후 8시 개표시간에 맞춰 영등포 당사에 설치된 개표 상황실에서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민주당은 특히 투표율이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소속 의원 및 당직자별 연고자 네트워크를 총동원, 투표율 제고에 온 힘을 쏟았다.

이와 함께 `정동영-신 건 무소속연대' 때리기를 계속하며 텃밭인 전주에서 무소속 바람 견제에 주력했다.

원 원내대표는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정동영 후보를 겨냥해 "명분없는 무소속 출마와 무소속 연대로 내부싸움이 됐다"며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후보의 지난 대선자금 수사 여부에 대해선 "들은 바도 없고 확인된 바도 없지만 문제가 있다면 성역없이 수사해야 하며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정동영, 신 건 후보도 승리를 자신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정 후보로선 향후 정치적 입지를 감안할 때 신 후보와의 동반승리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 후보측은 "땅투기 의혹과 재산축소신고 의혹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다시 지지세를 회복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