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경기 하강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종합적으로 보면 현재 상황은 낙관적으로 진단하는 것은 이르지만 경기 하강 속도는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해야할 방향과 자세는 이런 세계경제 흐름과 경제지표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경제 대책을 추진해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긍정적 신호로 이날 아침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3월 경상수지가 예상했던 50억달러를 넘은 6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을 가장 먼저 꼽았다.이 외에도 △광공업 및 서비스 생산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 △금융시장의 상대적 안정 △성공적인 외평채 발행 등도 경기하강을 붙잡았다고 평가했다.

윤 장관은 또 일부 외국 언론 투자은행이 우리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한국이 침체에서 세계적으로 가장먼저 벗어날 것이란 견해를 보여준 것도 희망적으로 봤다.

윤 장관은 그러나 섣부른 낙관은 경계했다.그는 “실물 경제의 회복이 보이지 않고 설비투자와 민간 소비도 살아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상황을 계속해서 냉철하게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고용도 여전히 심각하고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경기도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의 수출의존적인 경제구조를 서비스산업 활성화와 같은 내수 진작으로 보완해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장관은 “대외변수로 오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으로 내수시장을 키워야 한다”며 “일본도 이런 방향으로 국정운영 방향을 전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어 “단기간에 힘들겠지만 단계적으로 규제 완화 등을 추진하며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또 “추경 예산을 빨리 확정해 조기에 집행하는 것이 경기회복을 앞당기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돼지 인플루엔자(SI) 관련해 “복지와 농림부를 중심으로 잘 대처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더 잘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서비스산업 선진화 외 신성장동력 세부추진계획 등이 논의됐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