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박종희 구하기'에 나섰다.

박 의원(수원 장안)은 사전선거운동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2월 2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아 형이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될 위기에 놓여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제가 7년간 변호사를 폐업했었는데 지난주에 변호사 재개 신고를 했다"며 "지난주 박 의원의 변호사로 등록하고 상고이유서를 쓰고 있다"고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박 의원이 홍 원내대표에게 변호를 부탁했고 홍 원내대표가 흔쾌히 허락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홍 원내대표가 직접 변호에 나선 이유에 대해 홍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박 의원이 재판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회 정무위 간사로서 쟁점 법안을 모두 법사위로 넘기는 등 최선을 다한 모습에 감사하는 의미로 홍 의원이 직접 변호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2000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총풍사건'과 2004년 강삼재 전 의원과 관련된 '안풍사건' 등 당 관련 소송에만 변호에 나섰을 뿐 검사 퇴임 이후 변호사 생활을 한 적은 없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