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사 브로커 구속.공무원 영장

군수가 구속된 전남 진도군청의 여러 공무원이 인사 청탁과 함께 군수에게 뇌물을 상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검 특수부(최길수 부장검사)는 진도군 공무원들로부터 채용이나 승진 대가로 돈을 받아 이 가운데 일부를 박연수 군수(61·구속)에게 건넨 혐의(제3자 뇌물취득)로 박모(70) 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군수가 속한 종친회 회장을 맡았던 박 씨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진도군 공무원 3명으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4차례에 걸쳐 7천200만원을 받아 박 군수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전 종친회 회장의 영향력을 과시하면서 `인사 브로커'로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박 씨를 구속한 데 이어 박 씨에게 5급 승진을 대가로 5천만원을 건넨 혐의로 이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6급 승진이나 일반직 특별채용을 대가로 1천만원과 1천200만원씩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 씨 등 2명도 입건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씨가 박 군수에 대한 인사 청탁의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공무원들도 승진이나 채용을 대가로 뇌물을 줬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3일 `홍주 체험관' 설치 공사 등 군 발주 사업을 맡게 해달라는 업자의 청탁과 공무원 특별채용을 대가로 2명에게서 4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박 군수를 구속하고, 진도군 공사와 인사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광주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