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토론장의 논객,초등학교 축구코치,30대 여성 정당인….4 · 29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색후보'들이다. 인지도와 조직기반은 약하지만 참신성과 열정을 무기로 일주일여 남은 재선거의 표밭을 뛰고 있다.

경주 국회의원 선거에 나온 채수범 무소속 후보(37)는 인터넷 토론게시판 '아고라'에서 활약했던 '온라인 후보'다. 건설회사에 다니던 그는 지난해 촛불시위를 계기로 '대한민국 상식사전 아고라'라는 책을 내며 작가로 데뷔했다.

충북 증평군의회(도안면) 선거에 나선 4명의 후보도 화제다. 김인화 한나라당(53),연종석 민주당(36),연규송 자유선진당(53),연장희 무소속(57) 후보는 모두 도안초등학교 선후배이고 3 명은 곡산 연씨 같은 문중에서 나왔다. 연종석 후보를 제외한 세 후보는 이 지역 이장을 맡은 지역 살림살이의 전문가다. 같은 출신학교,경력,문중을 공유한 후보들 중 누구를 찍을지 주민들도 판단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서울 광진구 시의원 선거의 유민희 민주노동당 후보(34)는 이번 재보선의 최연소 후보다. 함께 출마한 최준호 한나라당 후보와는 20살 차이가 난다. 이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여성후보로 출마한 그는 당 서민살리기 민생사업 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해온 베테랑 정당인이기도 하다.

경주시의원 선거(안강읍 · 강동면)에는 축구 감독이 후보로 등장했다. 최병호 무소속 후보(45)는 '안강초등학교 축구 감독이자 지역 방범순찰대 축구 코치'를 대표 경력으로 내놓고 있다.

김유미/민지혜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