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1일 4.29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인 인천 부평을 승리를 위해 GM대우차 공략에 집중했다.

GM대우 문제가 지역내 최대 현안인데다 GM대우 직원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선거운동 시작 후 매일 부평으로 `출근도장'을 찍고 있는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일찍 출근시간에 맞춰 손학규 김근태 고문, 송영길 최고위원 등과 함께 부평 GM대우차 앞으로 달려갔다.

이들은 쌀쌀한 날씨 탓에 방한복을 걸친 채 손가락으로 `기호 2번'과 `승리'를 상징하는 V자를 그려가며 홍영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근무조 교체시간에도 같은 장소에서 한차례 더 유세를 펼친다.

민주당에 따르면 GM대우 직원은 2천500여명으로 가족까지 합치면 7천∼7천500명 수준. 언뜻 보기에는 21만명 정도 되는 부평을 전체 유권자 대비 큰 숫자가 아니지만 투표율이 20%안팎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표심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홍 후보가 GM대우 전신인 대우차 출신으로, 부평 토박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밀착형 접촉으로 직원들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특히 민주노동당과의 단일화가 어려워지면서 노조표 분산을 막는데도 총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날 국회 예결특위 전체회의에서 독자적 GM대우 지원책 마련에 대해 "한계가 있다"고 밝힌 점을 들어 여당 후보의 GM대우 지원 공약의 허구성도 집중 부각한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은 자체 여론조사를 근거로 "승기를 잡았다"며 여론전에도 나섰다.

당 핵심관계자는 "지난 19∼20일 여론조사기관인 월드리서치에 의뢰, 부평을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ARS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홍 후보가 35.0%로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24.6%)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며 "바닥표심을 보면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 "부평을의 최대 선거이슈는 GM대우 회생 문제"라며 "6천500억원 규모의 GM대우 기술개발 지원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하자는 게 민주당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텃밭인 전주에서의 `정동영-신 건' 무소속 연대와 관련, "공천을 못받은 사람들이 합친 것이기 때문에 큰 정치적 의미가 없다"며 "명분이 없고 떳떳하지 못한 일"이라고 무소속 바람 차단에 나섰다.

(서울.인천연합뉴스) 송수경 김정은 기자 hanksong@yna.co.kr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