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내 지역구는 챙길 시간도 없다."

한나라당에서 얼굴이 제법 알려진 초.재선급 의원들은 요즘 눈코 뜰 새가 없다.

4.29 재.보선 공식 선거전 시작 이후 경주와 울산 북구, 인천 부평을, 전주 덕진과 완산까지 5개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에서 지원유세 `러브콜'이 쇄도하기 때문.
당 대변인을 지낸 나경원 의원, 유명 아나운서 출신인 유정현 의원, 변호사 출신의 펀드매니저로 얼굴을 알린 고승덕 의원 등 `스타 의원'들은 이미 지난주부터 수차례 각 지역 지원유세에 투입됐다.

지난 17일 본회의에도 잠시 얼굴만 비추고 배당 지역으로 바로 발길을 돌렸다.

`7막7장'의 저자로 유명한 홍정욱 의원도 방미 일정이 끝나는 대로 지원유세 일정에 합류할 예정이다.

당의 `얼굴'인 조윤선, 윤상현 의원도 지원 유세 요청이 많은 편이다.

한나라당은 아예 이번 재.보선에선 지원 요청이 빈번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청년, 여성유세단을 별도로 조직하기까지 했다.

여성유세단은 4선의 김영선 의원이 단장을 맡았고, 나경원 진수희 조윤선 김금래 정미경 배은희 정옥임 이두아 의원 등 9명으로 구성됐다.

18일의 경우 나 의원은 박희태 대표와 함께 인천 부평을 유세에 나섰고, 이두아, 배은희 의원은 박순자 최고위원과 함께 경주 지원에 투입됐다.

원희룡 의원이 단장인 청년유세단은 이학재 권택기 황영철 장제원 김세연 의원이 부단장으로 임명됐고 당 청년위원장인 강용석 의원이 간사를 맡았다.

청년유세단의 경우 지나치게 경력이 화려한 인물보다는 45세 이하 의원들 중에서 서민에게 친근한 이미지의 인물 위주로 인선했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19일 이와 관련, "허태열 최고위원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지원유세 의사를 타진한 것이 사실이지만, 박 전 대표가 유세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안다"면서 "다른 스타급 의원들이라도 동원해 분위기를 띄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