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접전을 벌이는 지역에 거물 정치인들을 긴급 구원투수로 내세우며 총력전에 돌입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사활을 걸고 있는 인천 부평을과 경주는 현재 오차범위 내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인천 부평을에서 이재훈 한나라당 후보가 29.7%로 홍영표 민주당 후보(29.1%)에게 근소한 차로 앞서 있다. 투표의향층(64.9%)에서도 이 후보가 36.2%로 홍 후보(34.1%)를 2.1%포인트 앞섰으나 오차범위 내다.

한나라당 내 친박,친이 후보 간 맞대결로 관심이 쏠린 경주에서는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33.3%로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33.1%)와 박빙승부를 펼치고 있다. 투표 의향층(77.5%)에서는 거꾸로 정종복 후보(38.8%)가 정수성 후보(35.1%)에게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정몽준 최고위원을 경주에 긴급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 최고위원이 친박세를 등에 업은 정수성 후보 견제에 성공할 경우 향후 당내 위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점포인트다.

부평을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민주당은 정치적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대표를 비롯 한명숙 전 총리,김근태 고문까지 불러냈다. 손 전 대표는 평당원 신분으로 다음 주부터 부평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정치적 재개는 아니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정계복귀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연대 추진으로 당이 지나치게 흔들리는 상황을 보고 선거 지원결심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호/김유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