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지나며 '비판' 글도 올라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가 임박한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www.knowhow.or.kr)이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성원하는 게시글로 도배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자신의 '집사'로 불렸던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검찰에 체포된 후 박연차로부터 돈 받은 사실을 시인하며 '사과드립니다'란 제목의 글을 처음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는 이어 다음날인 8일 지자자들 사이에서 모금 또는 봉하마을 방문 얘기가 나오자 이를 자제해 달라는 뜻으로 '부탁드립니다'란 제목의 글을, 아들 건호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날인 12일에는 '해명과 방어가 필요할 것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잇따라 게시했다.

이 글들이 올라올 때마다 곧바로 수백개의 게시글과 댓글이 달렸다.

휴일인 12일은 물론 평일인 13일에도 하루종일 관련 글들이 올라왔다.

7일 이후 지금까지 관련 게시글만 수천개에 달할 정도다.

댓글과 게시글은 "검찰 수사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다", "결국에는 노 전 대통령이 말한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라는 등 노 전 대통령에 우호적인 글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디 '일구'란 네티즌은 "노무현 대통령님 끝까지 싸우세요.

더한 고통도 이겨낸 우리가 아닙니까"라는 지지 글을 올렸고 아이디 'IC Y15'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생겼지만 잘 마무리될 것으로 믿습니다"라고 노 전 대통령을 성원했다.

또 아이디 '지원이네집'은 "누가 뭐라 해도 돈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잘못된 일이다"면서도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 여권이 받은 돈에 대해서도 정녕 검찰이 정당한 수사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비판적인 댓글도 올라오고 있다.

'산소맨'이라는 네티즌은 "왜 뇌물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대통령에게 힘내라고 하고 검찰은 믿지 않으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또한인간'은 "알았던 몰랐던 측근과 가족의 일이며, 어찌 주위를 다스리지 못하고 나라를 바로 잡겠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사람사는 세상'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개설한 홈페이지로, 노 전 대통령이 정치적인 견해, 의견을 올리거나 입장을 밝히는 매체로 활용하면서 정치적 현안이 있을 때마다 친노 성향의 네티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