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20명이 이달 말 터키 국제 의원축구대회에 참석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와 4 · 29선거 등 현안을 뒤로 한 채 오는 22일부터 29일까지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릴 축구대회에 가는 게 옳은 일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터키는 지난달 초 의회 간 친선외교 차원에서 터키 한국 이탈리아 이집트 스페인 독일 카자흐스탄 폴란드 등 8개국이 참석하는 국제 의원축구대회를 연다며 초청장을 보낸 바 있다. 이 대회에는 한나라당 16명,민주당 3명 등 총 20명 의원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항공료,숙박료 등 경비 전액은 터키 의회가 부담한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29일 오후 2시 예정된 본회의를 몇 시간 연기하겠다"며 "국회 일정에 지장이 없는 한 우리 의원들이 반드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대회 참석이 추경 예산안 및 중점법안 심의에 차질을 줄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선수단이 귀국하는 29일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돼있다. 야당이 반대할 경우 16명의 한나라당 의원이 빠진 상황에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