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생방송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 비난을 받은 뒤 투신 자살한 고(故)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유족들이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고소한 명예훼손 혐의도 이번 수뢰 혐의와 함께 수사해줄 것을 검찰에 촉구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이헌 변호사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돈을 받은 혐의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을 조사한다면 그때 명예훼손 사건을 같이 수사하는 게 맞다는 생각에서 유족들이 검찰 측에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남 전 사장의 부인과 동생 등 유족들은 지난해 12월 노 전 대통령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유족들은 실제 지난 7일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이창재)의 담당검사에게 수사 촉구서를 제출했다.

유족들은 수사촉구서에서 "오만 · 부정한 권력 앞에 모든 희망을 버린 채 아무 말없이 차디찬 한강 물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의 원혼과 그 유족들의 5년간 비통한 심정을 헤아려달라"고 호소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