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일..정상회담도 돈주고 했을 것"

김영삼 전 대통령은 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일부 현금을 빌린 사실을 시인한 것과 관련, "안타까운 일이고, 세계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거제에서 열린 자신의 기록전시관 기공식에서 "요 근래 일어나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여러 행태로 볼 때 머지않은 장래에 형무소에 가게 될 것이라 믿는 국민이 전부"라며 "얼마나 불행한 일이냐"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우리 역사에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노 전 대통령까지 불행의 역사를 걷는다면, 우리는 얼마나 불행한 역사를 보게되는 것이냐"면서 "안타깝고, 세계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세계가 초유의 경제위기로 고통받고, 수많은 북한 주민이 굶주림에 죽어가고 있는 참혹한 현실에서 북한의 독재자 김정일이 엄청난 비용을 들여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것은 한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이자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에게 6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주고 정상회담을 이뤄냈다"면서 "돈을 갖다주고 정상회담을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 아마 발표가 제대로 안됐지만 노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거제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