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조사헬기 급파..한 때 김정일 참관설

북한의 미그-23 전투기 1대가 로켓 발사 전날인 지난 4일 정찰비행에 나섰다가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9일 "북한 미그-23기 1대가 지난 4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로켓 발사장 근처에서 정찰비행을 하다가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추락한 전투기는 지난달 중순 일본의 장거리 로켓 요격 움직임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함경북도 어랑 공군기지에 전개된 미그-23기 가운데 한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무리한 정찰비행이 사고 원인으로 보이지만 엔진 결함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전투기가 추락하자 곧바로 평양에서 MI-8 헬기 1대를 무수단리로 급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정보당국은 당시 로켓 발사장 주변에 관측카메라 3대가 설치되는 등 발사 징후가 임박한 상황에서 헬기가 뜨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로켓 발사장을 방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 아래 동향을 예의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헬기에는 사고 조사 요원들이 탑승했고 김정일 위원장은 로켓 발사 당일에도 평양에 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1989년 러시아에서 도입한 MI-8은 24인승으로 수송과 초계, 후방지원 임무 등을 맡고 있다.

레이더 추적미사일과 열추적 미사일을 각각 교란하는 '채프'와 '플레어', 레이더 경보수신기(RWR) 등은 물론 자동항법장치를 탑재하고 있어 생존성이 향상된 헬기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