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8일 `불모지'로 불리는 전주에서 4.29 재보선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착수했다.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전주 상공회의소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었고 오후에는 전주지역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는 태기표, 전희재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번 재보선의 국회의원 후보 5명을 확정한 뒤 지역을 방문하기는 처음으로, 전주지역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주지역은 정치적 성향에서 지역색이 강하게 표출되는 곳으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돼 왔고, 한나라당은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좀처럼 득표율이 10%를 넘지 못하면서 고전해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전주지역 당선자를 내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이번 선거가 지지기반을 넓힐 좋은 기회라며 고무된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우선 전주 완산갑의 태 후보는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전주 덕진의 전희재 후보는 전라북도 행정부지사를 각각 지낸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두 후보가 지역에서 지명도가 높은데다가 한나라당이 새만금사업 등 지역현안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집권여당의 이점을 살리면 충분히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한나라당은 보고 있다.

조윤선 대변인은 "전주지역 당 후보들은 지역 현안에 굉장히 밝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지역색을 최대한 타파함으로써 합리적 지지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악재에 휩싸인 것도 한나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전주 덕진에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정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을 시사하는 등 내분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7일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시인한 것도 민주당의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안경률 사무총장은 "여론조사에서 표 후보는 25%, 전 후보는 14% 나올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당이 새만금사업, 전주지역 녹색환경사업 등 지역현안에 대한 지원의지를 밝히면서 지지율을 더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