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TV, 위성관제지휘소 과학자들 좌담회

북한이 "시험통신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2호' 개발 및 발사에 참여했던 북한 위성관제종합지휘소 과학자들은 8일 북한 조선중앙TV에 출연해 현재도 "위성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신호와 측정자료들이 주기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조선중앙TV가 마련한 '좌담회'에서 관제지휘소 부소장인 장태섭 박사는 "광명성2호는 이미 우리가 세상에 알린 것처럼 시험통신위성"이라며 "위성 안에는 필요한 측정기재들과 통신기재들이 설치돼 있다.

지금 그 기재들이 정상적으로 동작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위성이 운반로켓에서 완전히 분리되는 순간 위성에서는 '김일성장군의 노래'와 '김정일장군의 노래'가 울려나왔다"며 지난 10년간 김정일 위원장의 "우주정복구상"을 받들어 투쟁한 결과라고 역설했다.

장 부소장은 또 "`은하 2호'의 비행궤도는 우리가 이미 국제기구들과 해당 나라들에 통지한 그대로 예정궤도를 따라서 정확히 비행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에 자그마한 피해를 준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최광일 실장도 "광명성2호 위성은 자기궤도를 따라 정상적으로 돌고 있다"며 "지금 위성에서는 김일성장군의 노래와 김정일장군의 노래 선율과 측정자료들이 470㎒로 지구상에 전송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또 "위성을 이용해 UHF 대역에서 중계통신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UHF 대역이라는 것은 극초단파주파수 대역을 말하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위성통신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주파수 대역"이라고 소개하고 "전국의 여러곳에 설치된 관측소들로는 위성으로부터 신호들과 측정자료들이 주기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1998년 8월 발사한 `광명성 1호'의 연구개발과 발사에 참여했다는 이 지휘소의 연구사 박원형 박사는 "타원궤도를 따라 우리 위성은 돌고 있다"며 기존 북한의 발표대로 위성의 궤도경사각은 40.6도이며 주기는 104분12초라고 말했다.

그는 위성을 가진 나라 가운데 "위성도 운반 로켓도 다 돈을 주고 사서 이름만 자기 것으로 단 나라", "다른 나라 과학자들을 불러다가 같이 개발한 나라", "위성을 개발했지만 운반 로켓도 없고 발사장도 없어서 운반 로켓도 사고 발사장도 다른 나라에서 사서 다른 나라 땅에서 위성을 쏘아올리는 나라"도 있지만 북한처럼 설계, 제작, 조립, 발사, 관측을 모두 "자기 힘으로 하는 나라는 얼마 되지 않는다"고 자랑했다.

이들 과학자는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발사 당일 지휘소에 들러 발사 전 과정을 지켜본 뒤 "동무들이 이번에 큰일을 했다.

오늘 정말 기쁘다"라고 말하고 "우주의 정복과 그 평화적 이용을 위한 분야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며 과업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