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일부 언론이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와 함께 2007년 12월 박 회장을 찾아가 500만달러 투자를 부탁했다"고 보도하면서 건호씨의 연루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대검 중수부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이날 "언론 보도를 봤지만 아직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 수사기획관은 "건호씨는 아직 수사 등장 인물이 아니다"며 "부를 일이 있더라도 (박 회장 등의 진술을 확보한 후) 나중에 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장은 아니지만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건호씨는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2002년 7월 LG전자에 입사했다. 그해 12월 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건호씨는 정치권과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수식어와는 달리 건호씨는 수수한 복장과 성실한 업무태도로 동료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당시 IT인프라팀에서 일했던 건호씨와 같은 층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은 "처음엔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조용히 일했다"며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건호씨는 동료들과 격의 없이 지내며 열심히 일해 평이 좋았다"고 말했다.

건호씨는 이후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2006년 6월 LG전자에 휴직계를 냈다. 당시 건호씨는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친 뒤 LG전자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건호씨는 MBA 과정을 마친 뒤 LG전자에 복직 신청을 냈다. 회사 측은 건호씨가 MBA를 마친 점을 감안해 미국법인으로 발령냈다. 건호씨는 현재 미국법인에서 마케팅 담당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건호씨의 귀국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