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로켓 발사가 이뤄진 5일 오전 로켓이 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통보된 일본 도호쿠(東北)지역에서는 NHK 등을 통해 북한의 발사 사실이 전해지면서 한순간 긴장감이 흘렀다.

아키타(秋田)현, 이와테(岩手)현의 공무원들은 방송 및 정부의 Em-Net을 통해서 발사 정보가 전해지자 사실 확인을 하느라 분주했고 주민들은 TV 중계 화면을 보면서 초조해했다.

하지만 10여분 뒤 1,2차 추진체가 모두 일본 영토 이외의 해상에 낙하한 것이 확인되자 '휴' 하면서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NHK와 교도(共同)통신 등에 따르면 이와테현 종합방재실에서는 직원들이 Em-Net의 발사 정보 및 방송 속보를 통해 발사 사실을 확인하자 곧바로 각 기초자치단체 담당자들에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아키타현청에서는 속보를 전하는 TV를 뚫어지게 보고 있는 직원들에게 다른 방에서 발사 정보를 들은 직원들이 "발사됐다"고 알려주는 모습도 보였다.

몇분 뒤 "비상체(飛翔體)가 태평양 상을 통과한 것 같다"는 보도가 나오자 직원들은 "잘됐다", "다행이다"라고 안도하며 악수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에 따라 지대공 유도 패트리엇(PAC3)이 배치된 이와테현 야마나카(山中)연습장에서는 자위대원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발사 정보에 귀를 기울였다.

인근에 있는 한 식당 종업원(29)은 "PAC3가 출동한 것을 보고 파편이라도 떨어지는 줄 알고 불안했다"며 "아무 일 없이 (로켓이) 통과했다니 한시름 놓게 됐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도쿄의 한 공원을 찾은 시민은 "정부에서 너무 법석을 떠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별일 없이 마무리 돼서 일단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는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 정보가 확인되자마자 관저에서 총리실로 급히 나왔다.

그는 총리실 입구에서 기다리는 기자들에게 "우선은 안전 확인이다.

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굳은 표정의 아소 총리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하더니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뒤로 한 채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아소 총리는 이어 이날 오후 2시부터 관계 각료들이 참가한 가운데 안전보장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4일 오보 파문의 진원지였던 방위성에서는 북한의 발사 정보가 확인된 뒤 홍보 담당 직원들이 "발사 정보가 들어왔다" "MD시스템에 따른 요격은 없었다"고 시시각각 전해 오는 정보를 전달했다.

한 직원은 "오늘은 아주 철저하게 확인했다.

오보의 오명은 반납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