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실시간 보도…주요 신문들 일제히 호외 발행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5일 오전 주요 방송과 통신, 신문 등 언론들은 일제히 긴급뉴스로 전한 뒤 국민에게 발사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자세하게 알렸다.

공영방송인 NHK는 이날 오전 11시32분께 정규 방송을 중단, 정부의 위기관리센터가 운영하는 긴급 정보전달 체계인 'Em-Net'으로 전해진 "북한에서 비상체가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는 정부 발표를 긴급히 보도했다.

NHK는 이후 1단계 추진체의 동해상 낙하와 로켓의 일본상공 통과, 2단계 추진체가 일본 동쪽 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등의 순간순간 확인된 정보를 속속 전하면서 낙하물이 일본 영역에 떨어질 경우에 대비한 국민들의 주의도 촉구했다.

NHK는 북한이 발사한 물체의 성격에 대해 정부의 발표와 맥을 같이하며 '비상체'라는 표현으로 보도했다.

다른 주요 방송들도 정규 방송을 중단한 채 북한의 로켓 발사를 긴급 뉴스로 전한 뒤 이후에도 진행 상황을 사이드 화면 등으로 내보냈다.

또 교도(共同)통신도 긴급 뉴스로 북한에서 '비상체'가 발사됐다면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핵무기 보유 선언을 한 바 있어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권과 유리한 협상을 진행하기위해 미국측을 견제하기 의도에서 로켓을 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미일 양국이 인공위성 발사를 목적으로 한 로켓 발사라도 미국 알래스카를 사정에 넣는 장거리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와 실질적으로 같기 때문에 안보상의 위협이 된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讀賣), 아사히(朝日), 마이니치(每日),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등 주요 신문들도 일제히 호외를 발행하는 한편 인터넷판을 통해 신속하게 보도했다.

이날 발사 정보는 총리실 위기관리센터에서 각 지자체와 언론기관 등을 전자메일로 연결, 운영하는 Em-Net 시스템을 통해 즉각 전달돼 방송, 통신, 신문 등 보도기관이 일제히 보도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조기경계위성으로부터 통보받은 이날 발사 정보는 방위성의 중앙지휘소를 거쳐 총리실로 전해졌으며, 총리실은 발사 후 2분도 채 안된 11시32분 각 언론기관에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언론기관을 연결한 Em-Net은 지난 1998년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대포동 1호' 발사시 정보 전달이 지연된데 따른 개선책으로 마련된 것으로, 이번에 국민들에게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