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르면 4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무수단리 주변의 기상 예보에 따라 오는 6~7일이 유력한 발사 예정일로 알려졌으나 4~5일에도 기상 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아 로켓 발사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4~5일 무수단리 날씨는 오전까지 구름이 많고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겠지만 5~7일 사이에는 가끔 구름이 끼는 비교적 맑은 날씨를 예보했다.

또 북한이 로켓의 액체 연료로 동체를 급속히 부식시킬 수 있는 질산 계통의 산화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 주입 후 3~4일이 지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 기술적으로도 5일 전후에는 발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3일 "북한이 로켓 연료 주입 작업을 거의 끝낸 것으로 보여 이르면 내일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본의 아소 다로 총리도 지난 2일 "로켓이 4일 일본 상공을 날아갈 것"이라고 예상했고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서방 언론도 일제히 미국 국방부 관리의 발언을 인용,북한의 준비 작업을 감안해 이르면 4일 로켓을 발사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가 임박함에 따라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통일부 국방부 등 외교 · 안보 관련 부처는 이날부터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G20 금융정상회의를 마치고 4일 오전 귀국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로켓 발사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해 관련 대책을 논의한 뒤 발사 사실을 국민에게 공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북한의 로켓에 대해 △인공위성 확인시 △미사일로 드러날 경우 △판단이 어려울 경우 등 세 가지 경우로 나눠 관련 대책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방북자들의 신변 안전 문제를 고려해 4일부터 방북을 자제해 줄 것을 민간 단체들에 권고했다. 현재 북한에 체류하는 인원과 관련해서는 국내와 긴밀한 연락 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정확한 체류 인원 상황을 정부가 파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구동회/김일규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