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정부는 북한측을 설득하기 위한 직접적인 외교채널을 가동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든 두구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북한의 로켓발사를 저지하기 위해 직접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고,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들과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과의 중요한 현안이 있을 경우, 뉴욕 외교채널을 통해 막후 협의를 벌이곤 했다.

두구드 부대변인은 또 북한의 로켓발사와 미국적 여기자 2명의 북한억류 문제와 관련, "두 가지 사안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며 "우리는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구드 부대변인은 "우리는 평양에 있는 스웨덴 공관을 통해 미국의 입장과 요구를 전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 시민(여기자 2명)이 풀려날 때까지 이런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외교가 일각에서는 북한이 로켓발사 이후 미국의 강경한 대응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여기자 2명을 볼모로 잡아두고 `협박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