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1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비정규직 등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제도가 없어져야 하고, 이를 실천할 힘을 얻으려면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대표는 이날 오후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경북대분회가 대구 경북대 조형관에서 주최한 강연회에 연사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의 지금의 경제 위기를 "미국발 경기 침체와 1997년 이후 쌓인 한국의 경제 문제가 합쳐진 이중고"라며 "지난 10여년 빈부 격차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것은 IMF 외환위기 때 강자를 살리고 약자를 외면했던 잘못된 정책의 부작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난 10년 간 망가진 고용체계를 바로잡고 비정규직을 없애야 한다"며 "'노동시장의 유연화'라는 수사학으로 포장됐지만 결국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것 밖에 안되는 각종 제도를 정부가 직접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비정규직과 구직단념자가 늘면서 가계 소득과 소비는 줄고 내수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나마 정부가 만든 일자리도 비효율적이어서 고학력 청년 인턴들은 복사기 앞에서 노동이 아닌 수양을 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노 대표는 "경제 위기 극복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은 곧 정치에서 나오기 때문에 양극화 탈피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좌파가 유럽 몇몇 국가와 비교하면 우파처럼 보일만큼 우리나라 정치는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다"며 "강자 만능의 경제가 아니라 강자와 약자가 공존하는 경제를 위해서는 우리사회가 조금씩 더 왼쪽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